속도 내는 '대우조선 비리' 수사…남상태 '회삿돈 유용' 추가 적발

【 앵커멘트 】
남상태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검찰에 구속되면서 대우조선 비리 수사가 급물살을 타는 모습입니다.
남 전 사장이 재임 중 벌인 각종 횡령·배임 정황이 속속들이 드러나고 있는데요.
김정우 기자입니다.


【 앵커멘트 】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은 남 전 사장이 회삿돈으로 개인투자를 하는 등 업무상 횡령을 저지른 단서를 포착했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에 따르면 남 전 사장은 2008년 유럽에 있는 대우조선해양 지사 두 군데에서 비자금 50만 달러를 조성했습니다.

이 돈으로 친구 회사의 해외 페이퍼컴퍼니 지분을 취득한 사실을 확인했는데, 지분 취득 업체는 앞서 구속된 남 전 사장의 대학 동창인 휴맥스해운항공 대표 정모 씨 회사였습니다.

남 전 사장은 이렇게 지분을 취득한 회사 측에 일감을 몰아주고 거액의 배당금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회삿돈을 빼돌린 액수 등을 포함해 횡령과 불법적으로 금품 수수를 한 금액은 20억 원이 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남 전 사장이 연임 로비를 위해 특정 홍보대행사에 부당하게 일감을 몰아준 정황도 검찰 수사망에 잡혔습니다.

검찰은 남 전 사장 재임 기간 중 대우조선이 한 홍보대행사와 수십억 원대 홍보 대행 계약을 맺은 경위를 의심하고 있습니다.

홍보대행사 대표는 당시 민유성 산업은행장과 가까운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산업은행이 대우조선에 대한 관리 감독 권한을 갖고 있는 만큼 남 전 사장이 연임을 위해 특혜성 거래를 맺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상황.

민 전 산업은행장 이름이 거론된 만큼 대주주인 산업은행으로 수사가 번질 가능성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검찰은 남 전 사장 재임 기간인 2006년부터 2011년까지 대우조선에서 빚어진 분식회계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 중입니다.

이미 5조원대 회계사기가 드러난 2012∼2014년 외에도 남 전 사장 재임기간에 대우조선에서 조직적인 회계 부정이 저질러졌다는 진술과 물증이 검찰에 확보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매일경제TV 김정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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