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지난 주말에 발표된 고용지표가 부진하게 발표됐습니다. 미국의 금리인상은 언제쯤 단행될 것으로 보십니까?
A. 최근 발표된 베이지북를 보면 미국경제가 완만하게 확대되고, 물가압력은 약하게 증가하는 모습이다. 연준은 고용시장이 경기활황과 불황을 가장 잘 반영하는 지표로 생각하고 있다. 지난 주말에 발표된 고용증가(전월대비 3.8만명 증가)가 5년 8개월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경기하락 위험이 높다고 여기고 있다. 고용이 회복되고 있다는 추가 데이터를 최소 2번 정도 확인하기 전에는 금리인상을 서두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둘러싼 국민투표와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 등 세계경제를 둘러싼 취약성이 해소되지 않고 있어 6월(14~15일), 7월(26~27일) FOMC에서 금리인상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FF선물시장에서 6월 금리인상 확률은 4%로 고용통계 발표이전의 22%에서 급락했다. 다만 2분기 미국의 GDP성장률이 주택투자 회복에 힘입어 2.0%로 1분기 0.8%보다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개인소비가 견조한 만큼, 9월이나 12월에 금리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Q. 9월이나 12월에 미국이 금리인상에 나설 경우, 미국 실물경제엔 어떤 영향을 주게 될까요?
A. 미국기업은 금융위기 이후 저금리환경하에서 대출보다 회사채에 의한 자금조달을 선호했다. 그 결과 미국 채권시장은 활황세가 계속되고 있다. 기업은 채권발행을 통해서 얻은 막대한 자금을 생산성 향상을 위한 설비투자나 R&D투자보다 자사주 매입(바이 백)에 지출했습니다. 이 때문에 과거 유례가 없을 정도로 쌓인 회사채로 인해서 부작용이 우려된다. (1)금리정책의 정상화로 미국 기업은 중장기적으로 거액의 채무를 상환할 필요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금리가 상승하면 신용경색과 주가하락으로 역자산효과가 생겨 실물경제의 성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2)미국 기업의 경영활동에도 변화가 생긴다. 한정된 자원속에 기업이 부채 상환과 바이 백을 우선한다면 경영활동은 뒤 전으로 밀리게 된다. 기업의 설비투자가 더욱 위축되고, 생산성증가가 둔화된다. 미국 금리인상은 어느 정도 경기조정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Q. 미국의 금리인상이 글로벌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A. 미국경제는 누가 대통령이 되든 대규모 인프라투자 속에 경기확장 국면에 들어갈 것으로 예측됩니다.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은 5년간 2750억달러를 인프라투자에 써 매년 명목GDP를 0.3%씩 상승시킬 계획이고, 공화당의 트럼프도 감세와 인프라투자를 통해 6% 성장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인플레이션 압력을 낮추고, 금리의 정상화를 위해서 현재 0.25% 금리가 2019년까지 2.0%까지 상승할 전망이다. 미국 벤치마크 국채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9%에서 4%이상 올라가게 된다. 수치상 2%Pt 상승이지만, 변화율로 보면 2배, 자금조달비용은 100% 더 늘어나게 되는 대형 충격파이다. 신흥국가에 유입됐던 글로벌자금이 미국 달러자산으로 이동이 빨라질 수 밖에 없어 환율, 주가, 원자재시장은 물론 부의 이동이 거세게 일어나게 된다. 특히, 외국인이 우리나라에 보유한 101조원의 채권을 팔 수 밖에 없어 한국은행의 고민이 깊어질 수 밖에 없다. 최근 헷지펀드가 위안화, 홍콩달러, 아시아통화에 대해서 공매도, 주식에 대해선 중립이나 비중 축소로 하향조정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Q. 영국이 EU를 탈퇴하는 국민투표가 6월 23일 실시된다. 현재까지 잔류가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부동표가 만약에 탈퇴를 선택될 경우, 국제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칠 충격은 어느 정도일까요?
A. 브렉시트가 일어나면 단기, 장기로 경제적 영향을 주게 된다. 단기적 영향은 탈퇴로 인한 혼란과 불확실성, 거래비용 상승으로 인한 기업 경영악화가 일어난다. 이 때문에 영국에선 ‘브라엑시던트(Braccident, 영국의 불행한 사고)’라는 단어를 쓸 정도다. 영국 재무부가 4월 18일에 EU를 탈퇴할 경우에 장기적인 경제적 영향을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EU탈퇴는 잔류했을 때에 비해서 2030년까지 영국 GDP가–(최소 3.4%~최대 9.5%)까지 감소한다. 이같이 보는 근거는 EU가입국은 EU예산에 대한 기여의무보다 탈퇴에 따른 세수감소가 최대450억파운드에 달할 정도로 커, 재정악화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특히, 영국은 EU회원국으로서 유럽단일시장에서 자유무역의 혜택을 누려왔다. 현재 영국의 무역은 80%가 EU나 EU가 협정을 맺고 있는50개국 이상의 나라와 사이에서 이뤄지고 있다. EU를 이탈하면 영국은 EU 및 이들 국가와 새로운 협정을 체결해야 하는데, 협상력이 약화가 불가피해지고, 영국은 투자처로서의 매력이 저하돼 외자기업이 철수할 위험이 높다

Q. 지난주 ECB통화정책회의에서 현재의 마이너스 금리정책을 유지키로 했다. 만약 브렉시트가 단행될 경우, 유로존은 어떤 추가 금융완화책을 내놓을 까요.
A. ECB(유럽중앙은행)이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한 이후 유로권 경기는 확장기조를 보이고 있다. 1분기 실질GDP성장률은 전기대비 0.5%(연율 2.1%)로 작년 4분기 전기대비 0.3%(연율 1.3%)를 웃돌았다. 2분기는 봄철특수 감소, 4월 승용차 판매증가세 둔화로 성장률이 다시 하락하겠지만, 2016년의 성장률은 1.6%, 2017년 1.7%로 2015년 1.6% 수준의 성장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플레이션(소비자물가)은 2월 -0.2%, 3월 -0.05%, 4월 -0.2%로 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해, 여전히 수요 부족 상태다. ECB 물가목표 2%와는 거리가 멀어 드라기 총재는 "가능한 모든 수단을 써 적절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발언을 고려해 볼 때, 브렉시트 등 금융불안이 발생하거나 실업률(3월 10.2%), 개인소비, 광공업설비가동률(4월 81.4%)이 악화될 경우, 추가 금융완화책을 내놓을 것이다. ECB는 (1)재대출 금리를 계속 ZERO로 유지시키고, (2)은행대출을 촉진시켜 역내수요를 부추길 예정이다. (3)양적완화의 속도를 높이고(월 자산매입액 800억유로를 확대), (4)매입 대상자산에 비금융기업의 회사채를 더 추가하고(질적양적완화), (5)대출확대를 약속한 은행에 대해서 장기자금공급(TLTRO)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Q. 중국은 오늘 무역지표를 시작으로 5월 경제지표 발표시즌에 들어갑니다. 지표로 확인되는 최근의 경제상황은 어떤가요?
A. 5월 수출증가율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 -3.6%로 2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선진국의 경기회복이 더디고, 섬유ㆍ가방ㆍ기계 등 전통적인 수출효자품목의 수출경쟁력 약화가 진행되고 있다. 반면, 수입증가율(-6.0%)은 4월(-10.9%)에 비해서 하락폭이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원유 등 상품가격의 반등으로 수입가격이 상승한데다 작년 5월 수입(-17.6%)이 두 자리 수 감소했던 기저효과의 영향을 받았다. 월 무역수지가 580억달러 흑자가 예상된다. 지난 달(456억달러)보다 무역수지 흑자폭이 30% 증가함에 따라, 선진국으로부터 위안화 절상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5월 CPI는 +2.3%로 전달과 같고, PPI는 -3.1%로 회복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CPI는 부동산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비식품가격이 올랐지만, 계절적인 영향으로 돼지고기 가격 상승세가 안정을 되찾은데다 채소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한 영향을 받았다. 반면에 원유 등 상품가격 회복과 관 주도의 인프라투자로 수요가 늘면서 생산자물가지수는 디플레이션 압력에서 서서히 벗어나고 있는 모습이다.

Q. 위안화 가치가 폭락할 것이란 헤지펀드들의 경고도 잇따르고 있구요. 당장 주가 하락을 예상하는 공매도나 해외투자가 급증하고 있다구요?
A. 미국이 금리인상을 단행하면 현재 1% 정도의 미중 금리차가 축소돼, 위안화는 절하압력을 받게 된다. 중국은 자본유출 우려로 작년 8월처럼 위안화 절하압력이 받고 있다. 5월에만 위안화는 1.5% 절하돼, 작년 8월 환율개혁 이후 월간단위로는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과거 3년간(2012~2015년)을 보면 미 달러화에 대한 위안화 절하폭은 3%에 불과합니다. 반면에 엔화가치는 약 30%, 유로화는 약 20% 싸졌다. 작년 8월 위안화절하 때처럼 자본유출로 세계금융시장의 혼란이 초래될 수 있습니다. 미국 헤지펀드 업계의 스타 매니저인 카일 바스가 위안화 공매도에 나섰다. 미국 금리인상에 취약한 위안화가 앞으로 40% 가량 하락할 것으로 보고 중국 위안화, 홍콩달러뿐만 아니라 아시아통화에 대해서 공매도하는 이유다.

Q. 이렇게 되면 중국 금융시장이 올 처럼 다시 주식이 폭락하거나, 상당히 불안한 상황이 전개될 수 있을까요?
A. 지난 1월 11일 중국외환당국은 투기세력에 맞서 홍콩금융관리국 (HKMA)와 함께 위안화 공매도 세력의 행동패턴을 분석해 매매타이밍을 빼앗고, 차익을 실현시키지 못하게 퇴로를 끊는 시뮬레이션까지 한 뒤, 외환시장 개입에 들어가 헤지펀드의 공매도는 실패로 끝났다. 그 뒤로 중국은 자본유출을 막기 위한 자본규제가 강화됐고, 외환보유액도 감소에서 증가로 돌아서 중국발 주가 폭락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위안화 공매도, 주가폭락과 같은 위험 확산될 경우엔 중국은 ‘댐이 터지기 전에 물고를 다른곳으로 내줄 수 있는능력”을 갖고 있다. (1)중국은 국채 발행잔액이 GDP대비 15%로 OECD국가 중에서 가장 낮아, ABS과 같은 채권발행을 통해서 급한 부실채권을 막을 수 있고, 금리인하나 지준율 인하, 규제완화 같은 다양한 카드를 갖고 있다. (2)1999년 4대 국유자산관리공사를 통해서 국유상업은행의 부실채권을 정리한 경험을 갖고 있습니다. 국유자산관리회사(AMC)는 콜 버그 쿠라비스 로버츠(KKR) 등 미국투자펀드와 제휴해서 부실채권처리를 서두르고 있다. (3)국가 순자산규모는 100조위안에 달하고, 이중에 유동성이 높은 우량자산(외환보유액과 해외 증시에 상장된 중국기업 자산)만 28조위안이나돼, 서브프라임급 금융위기가 발생하면 언제든 활용이 가능하다.

조용찬 미중산업경제연구소 소장 by 매일경제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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