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식도암 벨트’, 식도암이 주로 발생하는 지역을 묶어 이르는 말로 이란과 중앙아시아, 아프가니스탄, 시베리아, 몽고, 중국 일부가 포함된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이 지역에 속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국내에 식도암으로 사망하는 사람은 연간 인구 10만 명당 4.6명으로 적지 않다. 특히 5년 생존율이 18.2%정도로 낮아 치명적이다. 2014년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식도암은 환자 90%가 남성일 정도로 대표적인 남성암이다.

식도는 입과 위를 연결하는 25cm 길이의 장기로 음식물을 위로 원할히 보내기 위해 잘 늘어나는 성질을 지니고 있다. 주로 음식을 삼키기 어렵거나 삼킬 때 발생하는 통증이 식도암의 대표적인 증상이지만 초기에는 자각증상이 거의 없다. 그래서 건강 검진 시에 시행하는 내시경 등의 검사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이미 증상이 느껴질 정도가 되면 이미 상당히 암이 진행됐을 가능성이 높다.

식도암이 무서운 이유는 암이 발생하게 되면 전이가 매우 빠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복강내 장기는 장막이라 불리는 막이 장기의 외벽을 둘러싸고 있다. 하지만 식도의 경우는 이 장막이 없다. 이 때문에 암세포가 외벽을 뚫고 쉽게 다른 장기를 침범한다.

더군다나 식도는 목, 가슴, 배에 걸쳐 있는 장기로 주변에 심장, 기관지, 폐 등 중요한 기관들이 있고 점막하층에는 림프관, 혈관들이 풍부하다. 암이 발생하면 암세포가 이 곳을 타고 다른 곳으로 전이가 되기 매우 쉽다는 얘기다. 식도는 병변이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되면 완치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조기 발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식도암 치료에는 암의 위치나 크기, 침범 범위 종류, 환자의 나이와 건강상태 등을 고려해 각 개인에 맞는 치료방침을 결정한다. 림프절 전이 없이 점막층에 국한된 조기 식도암은 내시경 절제술을 시행한다. 식도암은 조기 발견해 치료하면 생존율이 80%로 높다. 하지만 늦게 발견할수록 생존율이 17.8%로 낮아진다. 최근에는 절제술 시행 외에도 항암요법과 방사선치료를 함께 적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식도암의 경우 외과적 절제술 치료가 항상 먼저 고려된다. 보통 식도암은 다른 암과 비교해림프절 전이를 예측하기가 어렵다. 양전자방출 단층촬영(PET)에 이상이 없는 환자에게서도 수술 후 림프절 전이가 발견되는 경우가 3~50%나 되기 때문이다. 또한 병변이 다소 진행된 경우에는 항암약물 및 방사선 치료를 먼저 시행한 후 수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수술이 불가능한 환자라면 인공식도 삽입이나 식도 확장술, 광역동 치료 등을 통해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돕는다.

식도암의 가장 뚜렷하고 중요한 원인이 흡연이기 때문에 식도암을 차단하기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도 금연이다. 흡연은 식도암 발생 가능성을 약 5~6배 정도 증가시킨다. 전문가들은 금연운동 한 가지만이라도 철저하게 시행된다면 범국가적으로 식도암 발생률을 약 20% 이하로 낮출 수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한편 오는 24일부터 양재 aT센터에서 열리는 ‘제6회 암엑스포&건강페스티발’에서는 명의로부터 최신 의료술과 예방법, 건강 유지 비결 등 건강강좌 시간을 통해 만나 볼 수 있다. 또 간암, 위암, 대장암 등 10대 암을 포함해 생활습관과 건강 유지비법 등 분야별 명의로부터 강좌를 들을 수 있다. 이외에 각 병원 및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과 풍성한 이벤트 및 부대행사가 준비되어 다양한 분야의 건강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 매경헬스 김충식 기자 / mkludacris@mkhealth.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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