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되고 지속되는 경기 침체로 기업들이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창업하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외식업은 진입장벽이 낮고 프랜차이즈도 많아 창업을 희망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인구에 비해 외식업체 수가 너무 많아 실패할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기획재정부 자료에 따르면 외식업의 창업대비 폐업률은 무려 94.3%에 달합니다. 창업 후 3년이 지나면 70~80%의 외식업체가 문을 닫는 다는 이야기도 공공연하게 돌고 있습니다. 일부 대기업 프랜차이즈는 점포수가 너무 많아 신규 가맹점을 당분간 포기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치밀한 준비와 적극적인 노력이 없으면 외식업을 성공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정부도 가맹 사업법을 고쳐 프랜차이즈업체가 가맹 계약을 할 경우 수익률을 명시하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프랜차이즈와 가맹점이 서로 상생하라는 취지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20여년 동안 가맹점과 함께 성장하는 프랜차이즈 업체가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서울에서는 아직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부산·경남 지역에서는 유명한 ‘7번가피자’가 주인공입니다.



7번가피자는 1997년 해운대에 첫 매장을 열었습니다. 몸에 좋은 10여 가지 곡물을 넣어 저온 숙성시킨 웰빙 피자로 입소문을 탔습니다. 웰빙에 대한 관심이 높지 않았던 1997년에 곡물 피자를 만든 것은 대형 프랜차이즈 피자와 경쟁에서 이기려면 차별성이 있어야 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10여가지 곡물로 만든 피자를 만들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곡물이 거친 식감 때문에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힘들게 도우를 만들었고, 이를 가맹점에 공급하기 위한 여러 가지 기술이 개발됐습니다. 7번가피자를 운영하는 (주)7번가 사람들은 직영 도우 공장을 설립했고, 가맹점마다 똑같은 맛을 낼 수 있도록 유통망도 구축했습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7번가 피자는 특별한 광고나 홍보활동 없이 입소문으로만 50여 개의 가맹점을 확보했습니다. 7번가 피자는 주로 부산과 경남 지역에 점포가 많고 대구 경북과 서울 대학로, 홍대점, 김포점으로 확대했습니다.



7번가피자는 20여 년 동안 문을 닫은 가맹점이 거의 없는 것이 특징입니다. 가맹점주를 배려하는 정책때문인데 광고비와 콜센터비, 로열티부담이 없고 가게 리모델링을 강요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문의 02-702-7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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