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육성' 구호 무색한 방북단…중기 특별수행원 '달랑 1명'
2018-09-18 15:00 입력
【 앵커멘트 】
이처럼 정치권은 물론이고 재계에서도 비중 있는 인사들이 대거 평양을 방문하면서 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반면 중소기업계에선 단 1명만 방북단에 포함돼 볼멘소리가 나옵니다.
박상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방북길에 동행하는 경제인은 모두 17명.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등 내로라하는 기업 수장들은 물론이고,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과 손경식 경총 회장 등 재계 주요 단체장들도 이름을 올렸습니다.

특별수행원 52명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인원을 이들로 채울 만큼 이번 평양행은 '경제'에 무게가 실려 있습니다.

그러나 출범 초기부터 '중소기업 육성'을 내세운 정부의 기조와는 달리, 방북단에 포함된 중소기업계 인사는 고작 4명에 불과합니다.

▶ 인터뷰 : 홍종학 /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지난 5월)
- "문재인 정부에서는 여러분(중소벤처기업인)들을 잘 지원하라고, 그 어려운 정부조직 개편 중에서 다른 것은 내버려두고 중소벤처기업부만 하나 신설했습니다."

특별수행원으로 참가하는 중소기업계 인사는 박성택 중기중앙회 회장과 한무경 여성경제인협회 회장, 신한용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 이재웅 쏘카 대표 등 4명.

이 중 경제단체를 제외하면 중소기업은 사실상 쏘카 한 곳뿐입니다.

중소기업들은 지난 4월 1차 정상회담 때부터 남북교류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투자 규모가 크고 의사결정이 다소 더딘 대기업보다 적재적소에 바로 투입될 수 있는 중소기입이 유리할 것이라는 판단 때문.

실제로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중소기업 200곳 중 절반에 가까운 99곳이 남북경제협력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변재용 / 중소기업중앙회 남북협력팀장
- "정부의 입장도 감안해야 하고, 중소기업만을 생각할 수는 없는 것이고… 이 정도로도 중소기업의 의견을 전달할 수 있을 거라고…."

모처럼 비친 남북화해 햇살이 중소기업에만 그늘을 만드는 것은 아닌지 업계가 우려하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박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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