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기라는데…금융소비자, 7월 출시 '금리상한형 주담대' 외면

【 앵커멘트 】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무섭게 오르고 있습니다.
요즘 같은 금리인상기를 맞아 정부가 주도해 은행들이 출시한 '금리 상한형 주택담보대출' 상품이 있는데요.
출시 3개월이 지났지만 판매는 30여 건에 그치면서 소비자들의 외면을 당하고 있습니다.
김용갑 기자입니다.


【 기자 】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빠른 속도로 오르면서 연 5%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주요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가 연 3.03~4.67%를 기록했습니다.

최근 한 달 반 동안만 0.5%포인트가 올랐습니다.

이같은 금리인상기에 맞춰 지난 7월 '금리상한형 주택담보대출'이 출시된 바 있습니다.

연간 금리상승폭은 0.75%, 향후 5년간 금리 상승폭을 2%포인트 이내로 제한한 상품입니다.

기존 변동금리상품을 이용하던 차주는 연 0.2%포인트 금리를 더하면 특약 형태로 가입할 수도 있습니다.

약간 높은 금리를 부담하는 대신 금리가 가파르게 오를 때 이자부담을 덜어주는 구조입니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습니다.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 우리·하나·농협은행 등 주요 5개 시중은행의 판매실적은 31건에 불과합니다.

10건을 넘게 판매한 은행은 한 곳에 불과하고 나머지 3곳은 한 자릿수 판매건수를 기록하고 있고, 한 곳은 판매 자체가 없습니다.

판매규모는 53억5천500만 원 수준입니다.

가산금리라는 일종의 보험료를 내고 위험에 대비하는 건데, 소비자들은 금리가 5년간 2%포인트는 오르지 않을 것이라 전망하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가산금리의 부담과 홍보의 문제일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 인터뷰(☎) : 하준경 /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
- "은행의 위험부담에 대한 대가를 은행이 요구할텐데, 그게 당장 변동금리 대출에 비해서 금리가 높을 수밖에 없잖아요. 소비자들이 그게 높다고 평가를 한다고 볼 수 있는 거고요. 또 하나의 가능성은 이런 게 잘 안알려져서 활용하지 않는 경우도 있을 것 같아요."

금리상한형 주택담보대출 상품이 출시됐지만, 전국에서 판매건수 0건이거나 한 자릿수인 경우 사실상 홍보의 문제일 수 있다는 겁니다.

본격적인 금리 인상기를 맞아 소비자들의 신중한 판단이 필요해 보입니다.

매일경제TV 김용갑입니다. [gap@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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