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경기융합타운 'CBD 사업' 없던 일로?…광교신도시 '무늬만 명품도시' 전락 염려 커져

【 앵커멘트 】
경기도청의 새 터전인 수원 광교신청사가 들어서는 '경기융합타운'이 애초 계획과 달리 또 다른 변수가 등장했습니다.
이 곳에 들어설 예정이던 경기주택도시공사(GH)와 경기신용보증재단이 경기 동북부 이전계획에 포함된 가운데, 지하 통로인 CBD 라인도 재검토에 들어갔습니다.
배수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 】
수원 광교의 경기도청 신청사와 수원 컨벤션센터를 잇는 지하 통로인 CBD(central business district) 라인.

지하에 보행자를 위한 쇼핑과 휴게, 문화시설을 두고 차량 연결 통로도 설치해 경기융합타운과 수원컨벤션센터의 주차장을 공유하는 사업입니다.

완공 예정일은 지난해 말.

▶ 스탠딩 : 배수아 / 기자
- "그런데 경기도가 '과잉 투자'를 이유로 사업 타당성을 다시 따져봐야 한다며 제동을 걸었고, 아직 첫 삽조차 뜨지 못했습니다."

애초 384억 원의 사업비가 추산됐는데, 지난해 '광교 중심지역 명소화 용역'에서 지상 보행브릿지와 테마형 체험시설이 반영되면서 사업비가 794억 원으로 2배 이상 늘어났다는 이유에서입니다.

▶ 인터뷰(☎) : 경기도 / 해당 공무원
- "들어가는 비용이 있잖습니까. 비용을 넘어서 타당성도 있어야 할텐데. 지상 입체 교차로가 있는데 지하까지 그거를 뚫어서 보행자가 다니는 것은 과잉투자냐 아니냐…."

이에 GH(경기주택도시공사)는 진행 중이던 '광교지구 교통네트워크 효율화 용역'에 지난 2월 'CBD 타당성 검토'를 추가 과업으로 넣었고, 다음 달 안으로 결과가 나올 예정입니다.

이 결과에 따라 사업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보이는데, 주민들은 이제와서 타당성을 검토하겠다는 건 주민과의 약속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분개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강혁 / 광교1동 주민자치협의회장
- "여기 살고 있는 주민들이나 자영업자들이나 다 관련이 있는 겁니다. 갑자기 타당성 얘기하고. 주민입장에서는 황당하지 않을 수 없는거죠. 그 간에 약속들을 헌신짝 버리듯이…."

지금도 광교 내 주상복합은 CBD 라인을 홍보하면서 분양 광고를 하고 있습니다.

수원시도 CBD는 2015년부터 공동사업시행자간 협의를 해왔던 내용으로, 컨벤션센터도 CBD 라인을 연계할 계획으로 준공됐기에 원안대로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김영택 / 수원시의원
- "공공기관 이전도 어렵다. 다른데로 가겠다. CBD 관련해서도 어렵다. 경기도에서는 계속 어기는 거거든요. 광교주민들을 무시하는 행위밖에 안 되기 때문에 지역구 의원으로서 반드시 관철시켜야 된다고…."

'자족명품도시'를 내걸었던 광교신도시. 그 원대한 계획에 잇단 '누수'가 생기면서 '무늬만 명품도시'로 전락하는건 아닌지 해당 주민들은 속을 태우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배수아입니다.

취재 배수아 기자 [mksualuv@mk.co.kr]
촬영 최연훈 기자 [cyh@mk.co.kr]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