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때아닌 '연예계 몸살' 앓아…유한생활건강·삼진제약, 모델 학폭 논란에 슬그머니 광고 내려


【 앵커멘트 】
최근 연예계가 학교폭력과 갑질 논란으로 시끄럽죠.
논란이 불거진 모델에게 광고를 맡긴 제약사들도 덩달아 곤욕스럽기는 마찬가지인데요.
홍보 효과와 브랜드 가치 상승을 위한 마케팅으로 오히려 곤란에 빠지게 되자 결국 광고를 중단하는 제약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고진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인기 배우 A씨를 광고 모델로 내세웠던 유한생활건강.

지난해 8월부터 TV와 인터넷을 통해 활발한 마케팅을 펴왔습니다.

그러나 A씨가 갑작스럽게 학교폭력과 갑질 의혹에 휩싸이면서 상황이 난처해졌습니다.

해당 배우에 대한 불매 운동이 번지며 광고 제품까지 휘말릴 위기에 처한 것.

결국 유한생활건강은 홈페이지와 쇼핑몰, SNS 등에서 A씨가 들어간 광고 사진을 모두 삭제했습니다.

예상치 못한 광고 모델의 논란에 당혹스러워진 제약사는 또 있습니다.

삼진제약이 '게보린 소프트' 광고 모델로 발탁한 인기 아이돌 B씨는 그룹 내 왕따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결국 삼진제약은 계약 기간을 남기고 광고를 모두 중단했습니다.

광동제약동국제약, 명인제약은 드라마에 광고를 협찬했다가 역사 왜곡 논란에 휘말렸는데,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에 중국식 음식이 등장해 논란이 일파만파로 커졌습니다.

드라마 시청 거부 운동까지 일자 제약사들은 광고와 제작 지원을 전면 철회했습니다.

이 같은 기업들의 빠른 광고 중단은 변화한 소비 형태와 연관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 인터뷰(☎) : 유현재 /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 "최근에 ESG, 미닝아웃 등 가치 소비를 하잖아요. 그런 것들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세대가 됐단 말이에요. 그 부분에 있어서 정확하게 챙기지 못하면 손해는 정말 막대하겠죠. 인기있다는 이유로 잘 알아보지도 않고 쓰는 대신 기업에서도 사고방식 전환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와 호감도를 높이기 위한 광고비 투자가 자칫 역풍으로 돌아올 수도 있는 상황.

광고 중단으로 예상치 못한 피해를 보는 사례가 급증하면서 기업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고진경입니다. [ jkkoh@mk.co.kr ]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