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직격탄 LCC업계, 뒤늦게 '화물'로 눈 돌렸지만…"화물기시장 애초에 LCC 안 맞아" 분석 잇따라

【 앵커멘트 】
코로나19로 여객 수요가 감소하면서 LCC업계가 승객 대신 화물을 싣는 기내 화물 운송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화물 노선을 늘리고 기내를 개조하는 항공사들의 노력이 무색하게도 LCC들의 수익성 개선은 녹록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명진 기자입니다.


【 기자 】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기내 화물 운송 사업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LCC가 여객기를 이용한 화물 운송 사업을 본격화한 것은 지난해 말.

제주항공진에어, 티웨이항공 등이 국토부에 화물 운송 계획을 제출했고, 국토부 승인에 따라 진에어가 LCC중 가장 먼저 객실에 화물을 실은 항공기를 띄웠습니다.

진에어는 지난해 10월 대형항공기인 B777 기종의 좌석 370여 석을 뜯어내고 화물용으로 개조했습니다.

제주항공은 지난달 인천-베트남 호치민 노선 화물 운항을 시작하며 LCC 중 가장 많은 화물 노선을 확보했습니다.

앞서 제주항공은 올해 초 "항공운송 등 핵심 역량이 아니었던 사업 분야에서도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겠다"며 화물 운송 확대를 예고했습니다.

티웨이항공 역시 이달부터 인천-베트남 하노이 노선의 화물 운항을 시작했습니다.

지난해 11월 인천-호치민 노선을 시작으로 여객기 화물 운송을 해 온 티웨이항공은 이번 사업 확대로 총 2개의 화물 노선을 운영할 계획입니다.

이처럼 노선 확대와 여객기 개조 등 LCC들이 앞다퉈 화물 운송에 주력하고 있지만, 대형항공사와의 수익성 차이는 여전히 극심한 상황.

올해 1분기 국내 화물점유율은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 2곳이 전체의 95%를 차지했습니다.

여객 화물 운송 사업은 애초에 LCC가 운영하기 힘든 시장이기 때문에 이같은 쏠림 현상이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 인터뷰(☎) : 허희영 / 항공대 경영학부 교수
- "애초에 LCC가 들어갈 수 있는 시장이 아니에요. 항공화물은 화물칸이나 객실이 대형기여야 하는데, 소형 여객기에는 매우 제한적입니다. 컨테이너 대신 팔레트로 화물을 엮어서 집어넣게 되면 적재할 수 있는 것도 한정되고요. 노선도 단거리 노선으로 제한되기 때문에…."

코로나19로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LCC들이 화물 운송 등으로 매출 제고를 꾀하고 있지만, 수익성 개선은 녹록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매일경제TV 이명진입니다. [ pridehot@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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