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 전문 자회사'에 나란히 함박웃음 짓는 GC녹십자·유한양행…아티바·이뮨온시아, 기술수출 계약금만 총 2조6천억원 달해

【 앵커멘트 】
GC녹십자유한양행 등 제약사들이 항암제 개발을 위해 설립한 자회사들이 연이어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항암 연구 성과로 많게는 조 단위의 기술 수출 계약을 따낸 건데요.
이같이 전문화된 자회사들이 제약사 기술 수출의 1등 공신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고진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올 1분기 국내 제약사들이 체결한 기술 이전 규모는 약 5조 원, 사상 최대치를기록했던 지난해 기술 이전 실적의 무려 40%에 달합니다.

이 가운데 눈길을 끈 곳은 GC녹십자랩셀의 자회사인 아티바 테라퓨틱스.

기술력 하나로 조 단위의 초대형 계약을 따냈는데, 글로벌 제약사 머크로부터 암세포를 공격해 죽이는 NK세포 기술력을 인정받았습니다.

계약금은 2조900억 원으로, 국내 NK세포 관련 계약 중 가장 큽니다.

유한양행의 자회사 이뮨온시아가 발굴한 항암 신약후보물질도 중국 제약사 3D메디슨에 수출됐습니다.

계약 금액은 5천400억 원 규모로, 1분기 기술 이전 계약 중 3번째로 많습니다.

아티바와 이뮨온시아의 기술 이전 계약금을 합치면 약 2조6천억 원.

1분기 전체 계약금의 50%에 달합니다.

아티바와 이뮨온시아의 공통점은 항암제 개발을 위해 설립된 바이오 자회사라는 것.

전문화된 바이오 자회사들이 기술 이전의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는 겁니다.

아티바와 이뮨온시아는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경험을 토대로 미국 증시 입성을 추진 중입니다.

전문가들은 전문화된 자회사를 통해 연구·개발에 집중하는 기업들이 글로벌 제약사로 거듭날 가능성도 높다고 분석했습니다.

▶ 인터뷰(☎) : 여재천 /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사무국장
- "녹십자유한양행이 벤처 기업 파이프라인을 만들어낸 것은 시장에서 원하는 분야로 접근할 수 있는 통로를 미리 선점하는 겁니다. 지금은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 이전하는 정도의 수익 창출에 그치고 있지만, 조만간 이런 벤처 정신을 가진 기업들이 더 확장되고 커질 가능성이 많죠."

GC녹십자유한양행 등 국내 제약사들의 전문 자회사들이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하면서 기술 이전을 뛰어넘어 글로벌 제약사로까지 성장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매일경제TV 고진경입니다. [ jkkoh@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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