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트로 감성' 곰표 맥주·진로 감자칩·금성맥주, 편의점서 '인기몰이'

【 앵커멘트 】
최근 편의점에서는 30년 이상 장수 상표들이 협업을 통해 이색 상품으로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협업 상품들은 이른바 '뉴트로 열풍'에 힘입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이유진 기자입니다.

【 기자 】
최근 편의점에서는 때아닌 하이트진로의 두꺼비 경쟁이 불붙었습니다.

편의점 3사가 하이트진로와 손잡고 일제히 협업 상품 판매에 돌입한 겁니다.

하이트진로의 진로는 1954년 등재된 최장수 상표.

이들은 안주, 디저트, 젤리 등 다양한 상품군에서 진로의 마스코트인 두꺼비를 활용해 제2의 '곰표 시리즈' 인기를 노리고 있습니다.

앞서 곰표 밀가루로 유명한 대한제분은 이른바 '곰표 시리즈'로 식음료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습니다.

녹색 바탕에 흰 글씨로 쓰인 '곰표' 로고가 뉴트로 열풍을 타고 전 세대에 걸쳐 인기를끌면서 맥주 등 협업 상품의 판매량을 끌어올린 겁니다.

CU가 출시한 곰표 밀맥주는 지난해 5월 출시 3일 만에 초도물량 10만개가 완판된 데 이어 현재 누적 판매량 150만개를 돌파하면서 지난해 CU의 수제맥주 매출을 6배 이상 끌어올렸습니다.

매장 입고 즉시 팔려나가는 '품절 대란'이 1년 이상 지속되면서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구매 성공기'와 '중고거래' 글도 꾸준히 올라오고 있습니다.

이에 GS25는 락희화학공업의 브랜드 '럭키'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뉴트로 상품을 선보였습니다.

브랜드 '럭키'에 앞서 추억의 브랜드 '골드스타'와 협업한 수제맥주 '금성맥주'를 출시하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장기 불황일수록 옛 추억을 갈망하는 소비자들의 요구와 기업의 필요가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분석합니다.

▶ 인터뷰(☎) : 서용구 /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
- "결국은 이전에 비해 장기 불황이기 때문에 과거에 좋았던 시절에 대한 갈망이 커진 게 하나 있고요. 기업 입장에서는 새로운 혁신제품을 계속 만들어야 하는 압력을 받고 있는데 기존에 있던 것을 끄집어낸다면 인지도를 높이는 데 큰 광고비가 많이 안 든다…"

2030세대에는 인싸템으로, 4050세대에는 아련한 추억을 떠올리는 매개채로 작용하는 장수 상표 협업 상품의 인기는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매일경제TV 이유진입니다. [ ses@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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