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發' 제약업계 실적 양극화…부광약품·대원제약·삼진제약 등 중견제약사 '어닝 쇼크' 빠져

【 앵커멘트 】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제약업계 실적의 양극화 현상이 더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대형 제약사들은 실적 신기록을 세운 반면 중견 제약사들은 '어닝 쇼크'에 빠졌는데요.
특히 부광약품삼천당제약 등은 영업이익이 급감한 상황이어서 새로운 매출 창구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고진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진통제 '게보린'으로 잘 알려진 중견 제약사 '삼진제약'.

일반의약품의 안정적인 매출을 바탕으로 중소 제약사에서 중견 제약사로 빠르게 성장했지만, 지난해 실적은 부진했습니다.

매출이 감소하며 외형이 줄어든 가운데 영업이익마저 26% 급감한 것.

또 다른 중견 제약사 대원제약도 대표 제품인 감기약 '콜대원'의 매출 상승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32%나 떨어졌습니다.

지난 2012년 이후 8년 만의 역성장입니다.

이렇다 할 캐시카우가 없는 상황에서 부진한 성적표를 받은 중견 제약사도 있습니다.

부광약품은 R&D 비용이 증가하며 지난해 영업이익이 무려 70% 넘게 급감했고,

삼천당제약 역시 영업이익이 78%나 떨어지며 9년 만에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유한양행종근당 등 대형 제약사들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반면, 중견 제약사들은 줄줄이 무너진 겁니다.

이 같은 중견 제약사들의 실적 악화는 코로나19 사태로 대면 영업활동이 위축되고 병원이나 약국을 방문하는 환자 수가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됩니다.

업계에서는 발빠르게 온라인 영업을 강화한 대형 제약사들과 달리 중견 제약사들이 제때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내놓고 있습니다.

이에 부광약품은 올해 온라인사업부를 신설하고 삼진제약은 디지털헬스케어 사업을 시작하는 등 매출을 늘리기 위한 새로운 시도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삼진제약 관계자
- "삼진제약은 그동안 전문의약품 중심의 매출 구조를 가졌으나 지속 성장 및 미래 먹거리 마련을 위해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습니다. 웨어러블 심전도 측정기로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 진출했으며 일반의약품, 건강기능식품, 의약외품 등의 컨슈머 헬스케어 사업도 안정적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올해도 코로나19 유행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어닝쇼크에 빠진 중견 제약사들이 디지털이라는 새로운 채널을 통해 실적을 회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입니다.

매일경제TV 고진경입니다. [ jkkoh@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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