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관이 명관' KT '구현모호(號)' 뭐 하나 잘하는게 없다…5G품질 '꼴찌' 이어 OTT시장서도 '망신살'

【 앵커 】
미국의 넷플릭스를 필두로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가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그에 비해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주도하는 OTT 서비스들은 한참 뒤처진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재작년 11월 출범한 KT의 '시즌'은 PC버전이 호환되는 데만 무려 1년이 넘게 걸렸습니다.
보도에 이예린 기자입니다.

【 기자 】
월평균 이용자 637만 명을 자랑하며 명실상부한 OTT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넷플릭스'.

국내 토종 OTT 2위와 3위인 SK텔레콤의 '웨이브'와 CJ ENM의 '티빙'을 합쳐도 넷플릭스를 따라잡지 못합니다.

오히려 KT의 '시즌'은 1년 전보다 이용자가 70만 명이나 줄었습니다.

PC 버전을 제공하기까지 무려 1년, 이용자들이 그새 대거 이탈한 겁니다.

오리지널 콘텐츠를 대거 확보하고 있는 넷플릭스와 웨이브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 인터뷰(☎) : 김용희 / 숭실대 경영학과 교수
- "색다르게 보여줄 게 있어야 하는데 웨이브나 티빙, 넷플릭스와 차별점이 많이 부족합니다. 또 셋톱박스를 모바일화한 데 그친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시즌이 KT 이용자를 노린 서비스인 것에 비해 결합상품이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다른 통신사 이용자들의 유입이 힘든 것은 물론 홍보가 부족해 '시즌'에 대한 인식이 떨어지기도 합니다.

KT가 밀고 있는 인공지능 큐레이션 서비스도 학습 데이터가 부족해 OTT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지 못했습니다.

외국계 기업의 독주를 막을 대안으로는 국내 OTT 사업자와 방송사들이 공동으로 콘텐츠를 제작해 국내 플랫폼에만 제공하는 방식이 제시됩니다.

▶ 인터뷰(☎) : 성동규 / 한국OTT포럼 회장
- "OTT 사업자로서 시즌을 육성하겠다는 의지가 부족했습니다. (국내 OTT 사업자끼리) 서로 콘텐츠를 공유하는 방식을 통해서라도 빨리 경쟁력을 높여야 하고, KT 역시 연합전선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어야…"

올해 콘텐츠를 그룹의 신성장 동력으로 삼겠다고 호언한 KT는 다음 달 미디어 통합 법인인 스튜디오 지니도 출범할 계획이지만,

OTT 시즌이 1년 넘게 부진하면서 스튜디오 지니의 앞길도 불투명하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통신사가 지휘하는 OTT 서비스가 경쟁력을 잃으면서 국내 콘텐츠 산업이 중대 기로에 놓였습니다.

매일경제TV 이예린입니다. [ yrl@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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