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수소경제로 '불황' 뚫는다…중화학서 친환경에너지로 '조현준표 경영색깔' 뚜렷

【 앵커멘트 】
최근 그룹 차원에서 '수소 사업'에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는 기업이 있습니다.
바로 효성인데요.
조현준 회장이 아버지 조석래 명예회장의 뒤를 이어 '그룹 총수'에 올라설 가능성이 높아지며, 신사업 확장에도 더욱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보도에 이성민 기자입니다.


【 기자 】
효성그룹은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에 동일인 변경 신청서를 제출했습니다.

조석래 명예회장이 건강상 이유로 동일인 역할을 이어나가기 어렵기 때문에, 실질적인 '총수'를 조현준 회장으로 변경해달라는 것.

신청서에는 조 명예회장의 주식 의결권 일부를 조 회장에게 위임하겠다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업계에서는 재판을 받고 있는 조석래 명예회장의 뒤를 이어, 조현준 회장이 총수에 올라 그룹의 '수소 사업' 확장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효성그룹은 어제 열린 수소경제위원회에서 액화수소플랜트 건설에 1조2천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계열사인 효성중공업이 독일 린데그룹과 손을 잡고 울산 용연공장 부지에 세계 최대 액화수소 플랜트를 건립한다는 계획입니다.

두 회사는 액화수소 생산법인 '린데하이드로젠'과 액화수소 판매법인 '효성하이드로젠'을 설립해 수소 생산과 유통을 협력할 방침입니다.

그룹의 수소 사업 확대 전략에 앞장서는 계열사는 또 있습니다.

지난 2019년 '탄소섬유' 국산화에 성공한 효성첨단소재는 2028년까지 총 1조 원을 투자해 연간 탄소섬유 생산량을 2만4천톤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올 하반기에는 탄소섬유로 만들어진 수소 연료탱크를 현대차 '넥쏘'에 탑재하고, 향후 다양한 수소 모빌리티에 확대 적용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업계에서는 효성이 주력 계열사를 통해 다양한 수소 사업 확장에 힘을 쏟고 있다고 평가합니다.

▶ 인터뷰(☎) : 증권업계 관계자
- "지주사, 중공업, 효성화학은 화학설비에서 나오는 부생수소를 일부 활용하는 것. 그리고 첨단소재는 수소차 저장탱크에 들어가는 탄소섬유. 그룹 차원에서는 굉장히 수소에 열심히 하고 있는 것 같고."

또한 향후 그룹의 주력 사업이 중화학에서 친환경 에너지 사업으로 바뀔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본격적인 '조현준 시대' 개막을 앞두고 수소 경제에 힘을 쏟는 효성 그룹.

전통 산업에서 '수소 사업'으로 전환하는 효성의 전략에 업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이성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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