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바이오기업, 세계 2위 유럽시장서 맹활약…셀트리온은 사업 영토 넓히고 종근당은 항생제 시장 진출하고

【 앵커멘트 】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유럽 의약품 시장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습니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로 유럽에 진출한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는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높은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데요.
여기에 종근당SK바이오팜도 항생제와 뇌전증 신약으로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섰습니다.
고진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셀트리온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

유럽 시장에서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55%의 점유율을 차지했습니다.

혈액암 치료제 '트룩시마'와 유방암 치료제 '허쥬마'도 각각 38%와 17%의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습니다.

올해는 기존 약보다 통증을 줄인 '유플라이마'의 유럽 판매 승인으로 시장 점유율이 더 높아질 전망입니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의 유럽 매출이 3년 새 2배 넘게 상승한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경우

'베네팔리'와 '플릭사비', '임랄디'의 지난해 유럽 매출이 약 8천800억 원으로, 전년보다 8% 가까이 뛰었습니다.

특히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에 쓰이는 '베네팔리'는 지난해 7월 44%의 점유율을 기록하면서 유럽 출시 4년 만에 오리지널 의약품을 넘어섰습니다.

이 같은 성과는 발빠른 유럽 시장 진출에 따른 선점 효과와 가격은 저렴하지만 품질은 뛰어난 가성비를 앞세웠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 인터뷰(☎) :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
- "유럽 시장에서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에서도 당사가 판매하고 있는 의약품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올해도 지속적인 시장 확대가 기대되고 있습니다."

선두 주자들의 성과에 다른 제약사들의 도전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SK바이오팜은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로 유럽 진출을 앞두고 있는데,

현재 유럽의약품청으로부터 판매 승인 권고를 받은 상태로, 2분기 내에 판매 허가가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종근당의 자회사 경보제약은 스위스 제약사와 손잡고 유럽 항생제 시장에 진출합니다.

경보제약이 수출하는 원료로 제조되는 항생제는 독일과 노르웨이 등 유럽 각국으로 판매될 예정입니다.

▶ 인터뷰(☎) : 경보제약 관계자
- "유럽 시장에 이 사업을 토대로 저희 쪽 인지도도 많이 올라갔고, 매출 비중도 유럽 쪽이 예전에는 20~30%였다면 지금은 100억 원 이상 매출이 늘어날 걸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유럽 의약품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저마다의 경쟁력으로 입지를 다져나가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고진경입니다. [ jkkoh@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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