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롯데건설·삼성물산 등 톱 건설사, 잇따라 '서울 흑석9구역' 재개발사업 수주전 출사표

【 앵커멘트 】
강남과 인접한 대규모 도시정비사업 대표 사업지로 꼽히는 흑석9구역 재개발 사업을 두고 대형 건설사들이 맞붙을 전망입니다.
업계 1,2위인 삼성물산현대건설이 수주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시공권 확보 재도전에 나선 롯데건설도 절치부심하고 있는데요.
과연 어느 건설사가 서울 도시정비사업지 노른자위에 깃발을 꽂을까요?
이명진 기자입니다.


【 기자 】
반포와 여의도, 한강변과 인접하며 '준강남'으로 불리는 서울 흑석9구역입니다.

이 곳은 흑석뉴타운 중 가장 넓은 9만4천 여㎡, 사업비 4천400억 원 규모의 사업지로 서울 내 도시정비사업지구 중 노른자위로 꼽히는 지역입니다.

흑석9구역 재개발 사업이 올 하반기 시공사 선정을 앞둔 가운데, 대형 건설사들이 속속 수주전 참여를 예고했습니다.

특히 주목받는 건설사는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도시정비사업 실적을 기록한 시공능력평가 1위인 삼성물산.

삼성물산은 이달 초 흑석9구역 일대에 현수막을 내걸고 조합원을 대상으로 눈도장 찍기에 나섰습니다.

삼성물산은 앞서 신반포3차·15차 등 강남권에 '래미안' 브랜드를 입성시켰지만, 흑석뉴타운 지구 내에서는 아직 성과가 없습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강남이나 한강변 등 입지가 뛰어나고 브랜드 가치를 유지할 수 있는 단지 위주로 지속적으로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며 "해당 단지(흑석9구역)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한남3구역 재개발 시공권을 따내며 도시정비사업 분야에서의 저력을 과시한 현대건설도 흑석9구역에 공을 들이고 있는 상황.

현대건설은 이미 지난해 지역 내 사무실을 마련하고 프리미엄 브랜드 '디에이치'를 앞세워 고급화 단지 구축을 공언하는 등 조합원 민심잡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업계 1,2위의 적극적인 행보에 이어 3위인 DL이앤씨도 "원론적인 수준에서 사업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흑석9구역 시공권을 한 차례 따냈다 지위가 박탈된 롯데건설도 재도전에 절치부심하고 있습니다.

앞서 롯데건설은 지난 2018년 해당 사업지를 28층 높이로 짓겠다고 제안해 시공사로 선정됐지만, 최고 높이를 25층으로 제한한 지자체의 사업시행인가 문턱을 넘지 못하면서 사업이 표류됐습니다.

롯데건설은 조합원 측에 25층·16개동 규모의 새로운 정비사업안으로 조합원 재설득에 나선 상황입니다.

▶ 인터뷰(☎) : 롯데건설 관계자
-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 이후로 국토부에서 시공사 선정시 무이자 사업비 대여를 못하게 하고 있거든요. 저희는 전액 사업비 무이자로 되어 있고, 과연 지금 시점에 새로운 시공사를 뽑는 과정에서 (경쟁사가) 제안서를 냈을 때 저희가 과거에 제안했던 그 수준에 많이 미치지 못할 것이다…."

이처럼 도시정비사업지 노른자위를 둘러싸고 건설사들의 각축전이 예고된 가운데, 올 하반기로 예정된 시공사 선정에서의 승자는 누가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이명진입니다. [ pridehot@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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