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배송서 '벌벌 기는' 마켓컬리에 '훨훨 나는' SSG닷컴…SSG닷컴은 친환경 '알비백' 무장했는데 마켓컬리는 종이상자만 고수

【 앵커멘트 】
쿠팡과 SSG닷컴 등 유통업계가 새벽배송용 보냉 가방을 뜻하는 일명 '알비백' 도입으로 친환경 행보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반면 롯데쇼핑과 마켓컬리 등 일부 업체들은 아직도 종이상자를 고집하면서 '과대포장 오명'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인데요.
이유진 기자입니다.

【 기자 】
새벽배송용 보냉 가방을 뜻하는 일명 '알비백'(I'LL BE BAG)입니다.

네모난 종이 박스와 달리 재사용이 가능해 최근 택배상자로 널리 이용되고 있습니다.

택배를 시킨 소비자가 물건을 꺼낸 뒤 가방을 내놓으면 회사는 이를 수거한 뒤 세척해 다시 쓰는 방식입니다.

가장 먼저 도입을 추진한 곳은 신세계그룹의 SSG닷컴.

SSG닷컴은 지난 2019년 6월 새벽배송에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알비백' 10만개를 제작해 도입했습니다.

1년 동안 일회용 포장용품 약 1천80만개를 절감한 효과를 내면서 친환경 배송에 한 발짝 가까워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쿠팡 또한 지난해 5월부터 알비백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아직 도입 1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소비자 반응은 긍정적입니다.

그동안 배송 서비스 이용 후 남는 골판지와 스티로폼 박스 처리가 고민이었던 소비자들로부터 "쓰레기가 줄어 편리하다" 등의 후기를 받고 있는 것.

전문가들은 기업들의 이러한 시도가 긍정적이라고 말합니다.

▶ 인터뷰(☎) : 백나윤 / 환경운동연합 활동가
- "(일부 기업에서) 제작·수거에 대한 부담으로 (알비백) 사용을 하지 않는 걸로 알고 있는데 장기적으로 봤을 때 친환경적인 측면에서 매우 좋은 시스템이고 매우 좋은 수거 배송 시스템이다"

하지만 일부 업체들은 아직도 알비백 사용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앞서 롯데쇼핑은 "신선식품 배송에 재활용이 가능한 알비백 도입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지역에서만 테스트 서비스를 진행중일 뿐, 여전히 새벽배송은 종이상자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지난해 12월부터 알비백을 시범 운영 중"이라며 "현재는 롯데슈퍼 수도권 8개점의 '1시간 배송'에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마켓컬리 또한 여전히 종이상자 배송을 고집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9년 새벽배송에 쓰는 포장재를 모두 종이로 바꿨지만 여전히 과대포장 지적을 받고 있는 것.

친환경 배송 대안 중 하나인 '알비백' 도입을 두고 일부 업체들이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이유진입니다. [ ses@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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