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판매조직 분리' 추진에 '적신호'…노조 "29일부터 파업" 경고에 사측 "대화로 합의안 도출" 밝혀

【 앵커멘트 】
한화생명이 판매조직 분리 추진을 놓고 노사 간의 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분리에 반발한 노조는 총파업을 결정하는 한편, 전속설계사들의 이탈현상도 보이고 있습니다.
오는 4월까지로 예정된 판매조직 분리 일정이 갈수록 더 어려워지는 모습입니다.
이용재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된 한화생명의 판매조직 분리 추진이 노사 갈등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분리에 반발한 노조와 사측이 어제까지 협상을 계속했지만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한 채 끝내 결렬됐습니다.

▶ 인터뷰 : 김태갑 / 한화생명 노조 위원장
- "연말연시에 경고파업을 했었고 회사랑 3주간 TF를 진행했습니다. 그런데 최종적으로 결렬됐고요. 사유는 자회사 모델에 대한 불확실성과 고용불안에 관한 것들이 가장 컸습니다. 28일까지 거기에 대한 확약을 요구를 했고 그때까지 답이 없다고 하면 저희는 29일부터 전면파업에 돌입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한화생명 전속설계사들이 이탈하는 현상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판매전문회사로 옮겨갈 시 고용안전과 더불어 한화생명의 브랜드까지 잃게 되는 것이 불안요소로 작용했습니다.

한화생명 설계사들 일부는 손해보험사로 이동했습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손해보험업계 소속 설계사가 생명보험업계 소속 설계사 규모를 처음으로 앞질렀습니다.

생보업계보다 다양한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손보업계로의 설계사 유입이 활발해지고 있는 것입니다.

실제로 업계에 따르면 최근 메리츠화재한화생명 설계사 10여 명 정도가 이동했습니다.

업계는 결국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추진되는 판매조직 분리를 원인으로 지목했습니다.

▶ 인터뷰(☎) : 업계 관계자
- "지금 제판분리로 시끄럽다 보니까, 설계사 조직이라는 게 특수한 경우라 영업관리자 자체가 흔들리면 밑의 설계사들도 흔들려요. 한화생명은 준비되지 않은 채 (판매조직 분리) 시작을 해버렸고…"

한화생명은 "앞으로도 노조와 대화에 나서 세부적인 합의 사항을 도출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현재 설계사 이탈현상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오히려 이번 자회사 전환을 통해 기존GA 중 가장 큰 자본력을 가진 회사로 출범하게 돼 향후 더 많은 설계사들의 유입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 스탠딩 : 이용재 / 기자
- "노조 총파업 결정에 이어 인력 유출 움직임까지 포착된 한화생명. 끊이지 않는 진통을 이겨내고 판매조직 분리를 무사히 마무리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입니다. 매일경제TV 이용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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