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커버리펀드 사태' 주범 'IBK기업은행' 향한 피해자 수백명의 눈물…"은행 직원 말만 믿고 딸 전세자금 다 넣었는데"

【 앵커멘트 】
'환매 중단'을 겪고 있는 은행권의 사모펀드 사태에 대한 금융당국의 제재가 내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금감원이 내일 디스커버리펀드를 판매한 IBK기업은행에 대한 제재심의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인데요.
제재심을 하루 앞두고 디스커버리펀드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들어봤습니다.
김용갑 기자입니다.


【 기자 】
A씨는 지난 2018년 11월 IBK기업은행에서 디스커버리펀드에 가입했습니다.

은행원은 "미국이 망하지 않는 한 안전하다"며 장하성 주중대사의 동생인 장하원 씨가 대표로 있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디스커버리펀드 피해자
- "청와대 정책실장으로 있다가 중국으로 갔는데 그 분 동생이 운용하는 펀드라고 해서…"

A씨는 은행원의 말만 믿고 딸이 자신에게 잠시 맡긴 돈 3억 원을 투자했습니다.

딸의 전셋집을 구할 돈이었습니다.

하지만 6개월 뒤에 받을 것이라고 기대했던 투자금은 환매가 중단됐고, A씨는 딸 이야기에 울먹이며 인터뷰를 이어갔습니다.

▶ 인터뷰 : 디스커버리펀드 피해자
- "내가 32년을 기업은행을 거래를 하다보니 국책은행이고 그래서 더 믿었어. 내가 32년을 이용을 했는데…나중에 없어지면 안되는 돈이거든요. (딸이) 엄마가 보관하고 있으라고 하더라고"

해당 펀드는 국내 운용사인 디스커버리운용이 설계해 대부분 기업은행이 판매했습니다.

하지만 미국 운용사 대표가 사기 혐의로 고발되면서 자산이 동결됐고, 고객 피해로 이어졌습니다.

은행 측의 불완전판매 의혹도 제기됩니다.

해당 펀드는 펀드위험등급 가운데 가장 위험한 '매우높은위험' 상품이지만 고객들은 이를 인지하지 못했습니다.

고객과 은행원의 대화 녹취록을 확인한 결과, 은행이 고객의 투자성향이 임의로 조작했을 가능성도 확인됐습니다.

은행원 "이 상품은 공격투자형만 할 수 있는 상품이야. 그렇기 때문에 여기에 쓰게 돼 있다는 거지. 적극투자형이 나온거야 고객이, 사모님은. 그러면 적극투자형이라고 쓰고 일반적으로"

고객 "근데 안 써져있네? 누가 했어? (은행직원)도 상황을 모르고 나도 모르는데, 센터에서 마음대로 했다는거야?"

은행원 "어"

기업은행은 지난 2017년부터 2년간 디스커버리US핀테크글로벌채권펀드와 US부동산선순위채권펀드를 각각 3천612억 원과 3천180억 원씩 판매했습니다.

현재는 각각 695억, 219억 원 환매가 지연된 상황입니다.

금융감독원은 내일(28일) 기업은행에 대한 제재심의위원회를 개최합니다.

금감원은 당시 기업은행장이던 김도진 은행장에게 중징계를 사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디스커버리펀드 피해자들은 기업은행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강력한 제재를 촉구했습니다.

매일경제TV 김용갑입니다. [gap@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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