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 골칫거리로 전락한 '롯데케미칼'…대산공장 폭발사고로 영업익 '반토막'나고 환경등급도 뚝 떨어져

【 앵커멘트 】
작년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은 폭발사고로 가동이 중단된 바 있는데요.
사고의 여파로 롯데케미칼은 영업이익 '반 토막'에 환경등급까지 떨어졌습니다.
그야말로 '악몽 같은 한 해'를 보낸 롯데케미칼이 올해는 재기에 성공할 수 있을까요?
보도에 이성민 기자입니다.


【 기자 】
작년 3월 폭발사고가 발생해 가동이 중단됐던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12월 말까지 멈춰 섰고 그 사고의 여파는 컸습니다.

연간 110만 톤의 에틸렌을 생산하며 매출의 20%를 차지하던 대산공장 가동 중단은 가장 먼저 실적에 악영향을 끼쳤습니다.

롯데케미칼은 작년 1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 860억 원으로 8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서 화학제품 생산에 필요한 에틸렌 등의 기초유분 공급도 차질을 빚었습니다.

기초유분이 원료로 사용되는 폴리프로필렌 등 다운스트림 설비 가동을 위해 다른 업체에서 원재료를 구매해야 했습니다.

업계에서는 롯데케미칼이 사고 이후 9개월 동안 기초유분 구입 비용에만 8천억 원가량을 쓴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오늘 DB금융투자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의 작년 연결기준 영업이익 추정치는 3천650억 원.

추정대로라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70% 가까이 급감한 것으로 2014년 이후 최저 수준입니다.

공장 폭발사고의 여파는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롯데케미칼의 ESG 환경등급에도 악영향을 끼친 것.

롯데케미칼은 최근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발표한 ESG 등급의 환경부문에서 다른 부문과 달리 B+ 등급에 그쳤습니다.

2011년부터 평균 A등급에 가까운 환경등급을 지켜왔지만, 작년 폭발 사고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ESG 평가기관 관계자
- "기업들이 중대한 이슈가 있었거나 사고가 나면 등급이 하락한다고 보시면 될 것 같은데. 롯데케미칼 'B+'는 2020년도 결과라고 보시면 돼요. 그것(사고)도 다 반영된 등급이라고 보시면 돼요."

한편, 일각에서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작년 11월 롯데케미칼 울산공장 등을 방문해 ESG 경쟁력 강화를 주문했던 것도 대산공장 사고를 염두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이에 보다 실효성 있는 재발 방지 대책의 필요성을 느낀 롯데케미칼은 최근 대산공장 재가동과 함께 향후 3년간 안전환경에 5천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사고 여파로 힘든 한 해를 보냈던 롯데케미칼이 올해 안전환경 회복을 통해 실적 회복까지 이룰 수 있을지 관심이 모입니다.

매일경제TV 이성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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