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3사 막 오른 '오픈마켓 전쟁'…후발주자 SSG닷컴·홈플러스 전략은?

【 앵커멘트 】
롯데그룹의 통합 온라인몰인 롯데온에 이어 신세계그룹의 SSG닷컴과 홈플러스도 오픈마켓에 뛰어들 전망입니다.
쿠팡과 네이버처럼 온라인 거래액 규모를 늘리겠다는 포부지만, 후발주자인 만큼 오픈마켓 전환 작업이 쉽지만은 않아 보입니다.
이유진 기자입니다.


【 기자 】
온라인에서 판매자와 구매자를 연결해주고 판매자로부터 일정 수수료를 받는 '오픈마켓'.

지난해 폭발적인 성장세와 함께 품질과 제품 재고 관리 측면에서 끊임없는 '성장통'을 겪어야 했습니다.

쿠팡의 '짝퉁 시계' 판매 논란이나, 네이버의 오픈마켓 검색 알고리즘 조작 등이 바로 그 예.

이에 최근 오픈마켓 후발주자로 떠오른 홈플러스와 SSG닷컴 등이 관련 문제를 두고 어떤 전략을 취할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홈플러스는 이르면 다음 달 중순 오픈마켓을 열고, 현재 1조6천억 원의 온라인 거래액 규모를 2조3천억 원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입니다.

또 간이과세자를 제외한 법인과 개인사업자만 입점이 가능하도록 판매자 입점 문턱을 높였습니다.

하지만 업계에선 이러한 전략이 오히려 기존 취지와 반대로 흘러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입점 문턱이 높아질 경우 더욱 많은 상품을 취급하려는 오픈마켓 취지가 무색해져, 소비자는 물론 쿠팡과 네이버에 이미 입점한 판매자들로부터도 외면을 받을 수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짝퉁이나 반복되는 재고 부족 등의 이슈가 브랜드 평판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후발주자들은 이 부분을 고민하지 않을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 인터뷰(☎) : 업계 관계자
- "오픈마켓의 장점이 물건 수가 엄청나게 많고 사업자도 많으니까 그런 장점이 있지만, 품질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없다는 거. 그리고 검증을 얼만큼 자세히 할 수 있고 (없고가 판매자에 달려 있는 거죠.) "

SSG닷컴의 오픈마켓 도입 시기가 늦어지는 점도 이와 무관하지 않아 보입니다.

SSG닷컴은 지난해 2월 업계에 오픈마켓에 진출한다는 소식이 처음 알려졌지만, 약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깜깜무소식입니다.

다만 SSG닷컴은 최근 쿠팡, 이베이, 티몬 출신 인사를 잇달아 영입하며 관련 분야를 강화하는 모습입니다.

SSG닷컴 관계자는 "아직 오픈마켓 도입을 준비 중인 관계로 정확한 시기를 공개하긴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롯데는 지난해 4월 '롯데온'을 오픈마켓으로 전환하면서 유통 3사 중에는 가장 먼저 이 시장에 진출했습니다.

외형 확대와 품질 관리를 모두 잡으려는 오픈마켓 후발주자들이 어떤 묘책을 앞세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이유진입니다. [ ses@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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