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빚의 늪'에 빠지다…기업·가계대출·정부부채, 모두 '트리플 1천조원' 돌파 '코앞'

【 앵커멘트 】
코로나19로 가계와 기업, 국가 부채가 급증했습니다.
증가 추세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데요.
각 경제 주체의 부채가 1천조 원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김용갑 기자입니다.


【 기자 】
운동하는 사람들로 가득했을 헬스장이 텅 비었습니다.

상가에는 임대문의 안내가 붙어있고, 이태원의 밤거리는 불이 꺼졌습니다.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은 자영업자들은 금융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지원이라고 하지만 모두 갚아야할 대출입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가계와 기업, 정부 부채가 크게 증가했습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988조8천억 원입니다.

1년 만에 100조5천억 원이 늘었습니다.

은행 가계대출이 100조 원 증가한 것은 사상 처음입니다.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특히 주택담보대출이 68조 원 가량 늘었고, '빚투' 바람에 힘입어 신용대출 등도 32조 원 급증했습니다.

기업 부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지난해 말 기준 대출 잔액은 976조4천억 원.

1년 만에 107조 원이 늘었는데, 지난 2019년 연간 증가액이 40조 원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증가속도가 2배 이상 빨라졌습니다.

지난해 4차례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면서 국가채무도 846조9천억 원까지 늘었고, 올해 예산을 고려하면 올해는 부채가 956조 원으로 늘어납니다.

가계와 기업, 정부 부채 1천조 원 시대가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한국은행은 이같은 부채 상승을 주의깊게 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주열 / 한국은행 총재
- "가계부채가 지난해 큰 폭으로 늘었습니다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해 주택가격 상승과 함께 가계부채 증가속도가 가파라졌기 때문에 부실 위험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거고 그러면 거시경제에 큰 부담이 될테니 늘 눈여겨 보고 있습니다."

한편, 코로나19 상황에서 대출 등 시장에 공급된 유동성에 대한 부작용 우려도 나옵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기업에 대한 유동성 지원이 장기화할 경우 한계기업의 연명이라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매일경제TV 김용갑입니다. [gap@mk.co.kr]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