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빅테크, 편의점과 '전략적 동거'…카카오는 접근성으로 네이버는 범용성 무기로 택배예약 '한판 승부'

【 앵커 】
올해 편의점 택배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대폭 늘면서, 네이버와 카카오가 틈을 파고들었습니다.
편의점이나 택배사들과 손을 잡고 예약 서비스를 시작한 건데요.
근처 편의점에서 택배를 보내거나 받을 뿐 아니라, 집 앞에 놓인 물건을 기사가 배송하게 하는 빅테크의 택배 예약 서비스를 이예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비대면 생활이 확산되면서 편의점 택배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폭증했습니다.

지난 1월 증가폭이 3%에 못 미쳤던 CU의 택배 이용률은 올해 28%까지 올랐습니다.

1분기 22%였던 증가폭이 4분기에는 31%까지 치솟은 겁니다.

GS25 편의점 택배 이용 건수도 지난해보다 무려 40%나 늘었습니다.

네이버의 발등에 불이 붙었습니다.

네이버는 당장 오늘(31일)부터 CU·GS25와 손을 잡고 편의점 택배 예약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벌써 지난해 6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카카오와 달리 후발 주자인 네이버가 내세운 건 '범용성'입니다.

최대한 많은 편의점들과 제휴해 이용 범위를 넓히겠다는 겁니다.

휴대폰으로 네이버에 '편의점'을 검색하고, 근처 점포에서 택배를 예약하는 방식입니다.

서너 시간 안에 퀵배송이 가능하고, 같은 편의점끼리는 2천 원이 안되는 값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네이버의 특징으로 꼽힙니다.

선발주자인 카카오페이는 세븐일레븐과 손을 잡고 편의점 택배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카카오톡 기반의 서비스이다 보니 '접근성'이 장점으로 꼽힙니다.

카톡 친구에게 주소를 요청하면 자동으로 배송지가 입력되고, 주변 편의점 위치와 접수 유효기간 정보가 카톡으로 전송됩니다.

편의점과 빅테크의 합작에 대해 전문가들은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서용구 / 숙명여대 경제학부 교수
- "IT 플랫폼 기업이 리테일링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발전시킨 사례가 전 세계에 별로 없습니다. 편의점 업체한테 픽업을 맡긴다, 굉장히 독특한 서비스 콤비네이션이죠."

전망도 밝습니다.

▶ 인터뷰(☎) : 김태기 / 단국대 경영학과 교수
- "비대면 서비스에 대한 욕구가 크고, 반면에 인프라 구축하는 게 힘들기 때문에, 편의점과 네이버 카카오와의 결합은 더 강화되지 않을까…"

네이버는 앞으로 제휴처를 확대하고, 카카오는 관련 행사를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매일경제TV 이예린입니다.

[ 이예린 기자 / yrl@mk.co.kr ]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