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보톡스균주 소송 최종판결 앞둔 대웅제약 덮친 '악재'…협력사 에볼루스, 나스닥 바이오지수서 빠져

【 앵커멘트 】
메디톡스와 '보톡스 균주 분쟁'을 벌이고 있는 대웅제약에 또다른 악재가 덮쳤습니다.
미국 판매 협력사인 '에볼루스'가 나스닥 바이오 지수에서 빠지게 된 건데요.
미 국제무역위원회(ITC)의 최종판결 직전이라는 점에서 타격이 클 것으로 보입니다.
고진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나스닥이 현지시간 14일 '에볼루스'를 바이오테크놀로지 지수에서 삭제한다고 공지했습니다.

에볼루스는 미국 현지 의사들을 주축으로 설립된 회사로, 대웅제약 보톡스 '나보타'의 미국 내 판매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나스닥 바이오테크놀로지 지수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바이오 기업을 분류한 지수입니다.

에볼루스가 바이오테크놀로지 지수에서 빠지는 구체적인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협력사인 대웅제약의 소송 리스크가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7월 메디톡스와의 보톡스 균주 분쟁 예비판결에서 미 국제무역위원회(ITC)가 대웅제약이 균주를 도용했다고 인정하면서 에볼루스의 주가는 크게 떨어진 바 있습니다.

다만 이러한 상황에도 대웅제약은 "에볼루스와의 협력 관계를 계속 이어갈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유는 무엇일까?.

대웅제약의 나보타는 현재 유럽과 캐나다 등 약 50개국에서 판매 허가를 획득한 상태로, 내년에 유럽 보톡스 시장에 진출을 앞두고 있습니다.

만약 ITC 소송에서 패소해 미국 판로가 막히더라도 유럽 등에서 에볼루스와 사업 협력은 지속해 나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됩니다.

또 앞으로 발생할 수도 있는 손해배상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일환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에볼루스 주주들은 대웅제약의 ITC 소송 패소 가능성으로 피해를 입었다며 에볼루스에 집단 소송을 제기한 상태입니다.

미국 집단소송제는 구제 대상을 모든 피해자로 정하고 있어, 배상 비용이 천문학적으로 커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정민 / 법무법인 로베이스 변호사
- "고의나 중과실로 인해서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 숨긴 부분이 있으면 기술을 수출한 입장에서 책임을 다 져야한다는 규정이 반드시 들어가게 돼 있거든요. ITC 소송에서 지게 되면 에볼루스가 엄청난 손해를 입게 될 테고, 지금 주주 집단소송을 당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 손해도 대웅제약에 전가할 가능성이 크거든요."

메디톡스와의 보톡스 분쟁에 대한 ITC 최종판결을 하루 앞두고, 대웅제약의 고심은 깊어지는 모양새입니다.

매일경제TV 고진경입니다. [ jkkoh@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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