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퇴장' 앞둔 서정진 회장 "코로나19만은 꼭 잡겠다"…셀트리온, 치료제 개발에 '올인'

【 앵커멘트 】
셀트리온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전력을 쏟고 있습니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연말 퇴임을 앞두고 코로나19와 '한판 승부'를 벌이고 있는데요.
치료제 개발 기대감에 주가가 급등하며 셀트리온3사의 합병 계획에도 '청신호'가 켜졌습니다.
고진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국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이 막바지 단계를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21건의 치료목적 사용승인을 받은 GC녹십자의 혈장치료제는 중증환자를 대상으로 치료 가능성을 입증했고,

대웅제약은 경증 환자에게 안전하게 투여할 수 있는 알약 형태의 경구용 치료제 개발이 한창입니다.

GC녹십자대웅제약은 연내 임상 2상을 마무리해 내년 초 치료제를 보급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여기에 셀트리온의 항체치료제도 지난달 25일 임상 2상을 끝내며 출격 준비를 마쳤습니다.

셀트리온은 오는 20일 임상 결과를 도출해 연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조건부 허가를 신청한다는 계획입니다.

계획대로 연내 신청이 이뤄져 늦어도 2월 초 허가가 나오게되면 국내 첫 치료제가 나올 전망입니다.

▶ 인터뷰 : 정은경 /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
- "임상 2상 결과가 식약처에 제출되면 식약처에서 최대한 신속하게 검토해 사용 승인에 대한 여부를 결정할 것이기 때문에 아마도 (셀트리온의) 항체 치료제의 개발이 가장 빠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셀트리온이 국내 치료제 개발 선두에 서게 된 데에는 서정진 회장의 강한 의지가 뒷받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 회장은 올 초부터 일선에서 직접 치료제 개발을 진두지휘하면서 코로나 정복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앞서 서 회장은 "연말 치료제 개발이 마무리되면 회장 자리를 내려 놓을 것"이라며 백신 개발에 확신을 불어넣기도 했습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연내 식약처 허가신청이 확실한 상황"이라며 서 회장이 "사내 이메일을 통해 퇴임을 알리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치료제 개발 진척에 셀트리온의 시가총액도 3개월 새 60% 폭등한 상황.

지난 7일에는 시총이 90조에 육박하며 SK하이닉스를 제치고 2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이 같은 주가 상승은 내년으로 계획된 합병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합병용으로 설립된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는 주가 상승으로 자산 규모가 불어나면서 셀트리온홀딩스를 흡수 합병하기에 유리한 구조가 됐습니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홀딩스와 헬스케어홀딩스의 합병을 추진해 내년 말까지 단일 지주회사 체제를 확립한다는 방침입니다.

퇴임까지 2주 가량 남은 서정진 회장이 마지막 과제인 치료제 개발에 성공하고 지배구조 개편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입니다.

매일경제TV 고진경입니다. [ jkkoh@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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