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3차 대유행인데…안산시 간부 공무원들 '외유성 제주도 체험' 논란

【앵커멘트】
경기 안산시가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예고되는 시기에 수 백만 원의 시비를 들여 제주도로 외유성 문화 체험을 다녀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윤화섭 안산시장도 이 자리에 있었다는 의혹이 불거져 논란은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경인총국 배수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안산시가 제주도로 '시책 추진 우수 공무원 문화체험'을 추진한 건 지난달 17일부터 21일.

이 시점은 정부에서 '3차 대유행'을 예고했던 시기와 맞물립니다.

안산시 공무원들이 제주도 문화 체험을 간 날 정부는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를 예고했고 19일부터 1.5단계 격상, 이후 일주일도 채 안돼 2단계로 추가 격상했습니다.

이 같은 비상 시국에서도 안산시는 사무관, 팀장 등 간부 공무원 12명을 선정해 1인당 61만 원씩 총 7백여만 원의 시 예산을 들여 문화체험을 다녀온 것입니다.

내부 공무원들 사이에서도 이번 문화체험을 둘러싸고 신중하지 못한 처사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노조 게시판에는 "추진 계획을 세우고 바로 다음날 여비 지급 건의가 이루어졌다"면서 "추진 계획 문서를 떳떳하게 공개하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반문하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말이 문화체험이지 '외유성 여행'을 다녀온 것 아니냐는 논란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그동안 우수 공무원 문화 체험 대상에 팀장급 이하 공무원을 대부분 선정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간부급 공무원으로만 구성해 실무 공무원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크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게시판에는 "실무 공무원 중 시책 추진 우수 공무원은 단 한 명도 없는거냐"며 "선정된 우수 공무원의 공적을 공개해라. '코로나19'로 인해 일선에서 일하고 있는 보건, 간호직군들 보기 부끄럽지 않냐"고 따져 묻는 글도 있습니다.

이에 더해 윤화섭 안산시장도 이 자리에 동행했다는 의혹 또한 불거지고 있는 상황.

포럼 참석 차 제주도 일정이 있었던 윤 시장이 직원들과 함께 저녁을 먹었는데, 포럼 시작 전 날 직원들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문제 될 게 없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안산시 관계자
- "그게 왜 중요하죠 그게 왜 문제가 되냐고요. 제주도는 그 당시 1단계였거든요. 굳이 답변을 할 이유가 없는 거 같아요."

'코로나19' 확산은 물론 한달 전 단원구청장이 성비위 문제로 직위 해제돼 안산시 공직 사회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은 상황이어서 논란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매일경제TV 배수아입니다.

[mksualuv@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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