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K
DB산업은행과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검토하는 가운데, 인수가 추진될 경우 KCGI 등의 반발이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산업은행은 이르면 다음주 초인 16일
아시아나항공 인수 추진을 발표하고 다음날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성사될 경우
대한항공은 연 매출 15조 원에 이르는 초대형 국적항공사로 거듭날 것으로 보입니다.
한진그룹의 지주회사인
한진칼은 현재 조원태 총수 일가와 KCGI 3자 연합 간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습니다.
현재
한진칼의 지분 상황은 KCGI 연합이 46.71%, 조 회장이 41.4%를 갖고 있습니다.
대한항공의 인수가 추진되면
한진칼이 산업은행에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하고, 산업은행이 1조5천억 원 규모의 아시아나 신주를 넘기고
대한항공이 다시
한진칼에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넘겨받는 절차로 진행될 전망입니다.
이처럼 인수 과정에서 산업은행의 자금이
한진칼로 유입된다면 조 회장의 우호지분이 늘어나는 셈이어서 경영권 분쟁에 변수가 예상됩니다.
관련 내용이 전해지자 KCGI는 즉각 "고객 피해와 주주·채권단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인수 반대 의사를 밝혔습니다.
KCGI는 오늘(13일) 입장문을 내고 "다른 주주들의 권리를 무시한 채 현 경영진의 지위 보전을 위한 대책이 아닌가 하는 합리적 의심이 든다"고 밝혔습니다.
또 "산업적 시너지와 가치에 대한 구체적인 고민 없이 재무적으로 최악의 위기 상황을 겪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을 한진그룹에 편입시키는 것은 임직원의 고용과 항공안전 문제 등 고객들의 피해와 주주 및 채권단의 손실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며 "충분한 검토와 투명한 협의 과정을 거쳐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인수설과 관련해
대한항공 측은 "확인한 바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오늘 증시에서
한진칼과
대한항공은 각각 전일보다 8.25%, 2.64% 떨어진 7만7천800원, 2만3천95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반면
아시아나항공과
에어부산은 각각 7.79% , 6.81% 오른 2천290원, 3천845원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 이명진 기자 / pridehot@mk.co.kr ]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