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유명 위장약인 '잔탁'에서 발암우려물질이 검출됐습니다.
지난해 발사르탄 파동을 일으켰던 불순물과 같은 성분인 것으로 알려져 의료·제약계가 잔뜩 긴장하고 있습니다.
박상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보건당국이 위장약에 주로 쓰이는 '라니티딘' 성분에 대해 불순물 조사를 벌였습니다.

미 식품의약국(FDA)이 최근 위궤양 치료제 '잔탁' 등에서 발암가능물질이 검출됐다고 밝혔기 때문.

FDA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13일 "잔탁을 비롯한 라니티딘 성분 제품에서 미량의 N-니트로소디메틸아민(NDMA)이 검출됐다"면서

"라니티딘에 포함된 낮은 수준의 NDMA가 환자에게 위험을 초래하는지 여부를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검출된 불순물의 양이 일반식품에 함유된 정도를 살짝 넘기는 수준이라 제약사의 회수 조치나 환자들의 복용중단 권고는 내리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NDMA가 지난해 발사르탄 파동을 일으켰던 불순물이라는 것.

중국산 원료의약품에서 NDMA가 검출된 것으로 밝혀지면서, 국내에서만 총 175개 품목이 판매금지 처분을 받았습니다.

라니티딘 계열의 위장약은 속쓰림, 위궤양 등에 쓰이며 그동안 안전기준을 잘 지켜온 것으로 평가받았던 터라 제약업계는 이번 불순물 검출을 더 충격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상황.

현재 국내 유통 중인 라니티딘 성분 제제는 대웅제약의 알비스정과 일동제약의 큐란정 등 약 450여 개입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잔탁 제품을 대상으로 한 중간조사 결과를 내놨습니다.

▶ 인터뷰(☎) :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
- "(잔탁 제품과 원료를) 검사한 결과 (NDMA가) 검출되지 않았습니다. 다른 제품도 검사해야 하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확대 실시할 계획입니다."

한 고비는 넘겼지만, 제2의 발사르탄 사태로 번질 불씨가 남아 있어 의료·제약업계의 긴장감은 지속되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박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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