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꾸준히 지적받아왔던 다우키움그룹의 내부거래가 계속 증가하면서 문제가 되고 있는데요.
2세 경영 승계를 위해 계열사에 일감을 몰아주고, 벌어들인 수익은 경영권 승계에 이용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유재준 기자입니다.



【 기자 】
다우키움그룹 김익래 회장의 아들인 김동준 키움인베스트먼트 대표가 사실상 최대주주로 올라 있는 이머니.

이달 들어 다우키움그룹의 지주회사격인 다우데이타의 주식을 8차례 매수했습니다.

지난해 10월19일까지만 해도 21.95%였던 지분율은 지난 14일 기준 22.27%까지 뛰었습니다.

한 달 사이 12만4천233주를 사들인 것.

김 대표는 이머니를 통해 다우데이타에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이머니가 다우데이타 주식을 지속적으로 사들이자 사실상 경영승계용이라는 지적이 업계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다우키움그룹의 지배구조는 상반기 기준 김익래 회장이 다우데이타의 지분을 보유하고, 다우데이타다우기술 지분을, 다우기술키움증권 지분을 갖고 있는 구조입니다.

이에 따라 내부거래로 이익을 내고, 벌어들인 이익으로 주식을 사들여 2세 경영 승계에 활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머니 매출도 상당부분 다우데이타, 다우기술 등 내부거래를 통해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재계 관계자
- "승계 관련돼서는 자녀 회사에 일감을 많이 몰아주면 이익이 많이 생기겠죠. 그 자금으로 주식을 더 사들일 수 있고 승계를 위한 자금 마련 창구가 될 수도 있습니다. 많은 그룹들은 이런 방법으로 승계가 가까워질 때 많이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계열사 간 내부거래는 이 뿐만이 아닙니다.

다우기술은 계열사인 키움증권과 키움이앤에스, 한국정보인등 등과의 내부거래가 올해 상반기에 758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전년(568억 원)보다 33% 가량 급증한 규모.

특히, 사실상 그룹의 수익을 내고 있는 키움증권과의 내부거래가 여전히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

다우기술키움증권의 IT서비스를 개발·판매하는데, 2014년 332억 원이던 내부거래는 지난해 672억 원으로, 4년 만에 2배 가량 급증했습니다.

일감 몰아주기는 총수 일가의 사익편취는 물론, 다른 기업들과의 공정한 경쟁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주범으로 지목돼 왔습니다.

특히 계열사간 내부거래로 일감 몰아주기 비중을 높이면서 모기업의 경제력을 집중시켜 승계 수단으로 악용된 사례가 많았습니다.

다우키움그룹의 경우, 올해 상반기 자산 5조 원 이상의 대기업집단에 지정된 만큼 총수 일가의 사익 편취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 감시와 규제가 본격적으로 이뤄집니다.

공정위에 따르면 사익편취 규제 대상 회사가 많은 집단에서 5위를 차지했습니다.

다우키움그룹이 일감몰아주기 규제를 강화하는 정부의 기조에 역행하는 행보를 보이면서 곱지않은 시선이 쏠리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유재준입니다.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