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국내에 200만 원에 이르는 초고가 화장품이 등장할 전망입니다.
LG생활건강이 중국 럭셔리 시장을 겨냥해 신제품 가격을 이같이 책정했다고 하는데요.
정영석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달 LG생활건강이 중국 상하이에서 공개한 화장품입니다.

다음 달 정식 출시를 앞두고 화장품 가격을 결정했는데, 200만 원으로 알려졌습니다.

1ml에 2만5천 원꼴.

국내 기업이 출시한 제품 중 가장 비쌉니다.

함께 출시될 팩트도 78만 원 수준으로, 저가 제품이 1만 원 안팎, 다른 고가 제품이 20만 원대 수준인 것을 고려하면 초고가입니다.

LG생활건강 측은 "예헌보 크림과 함께 팩트 제품도 출시될 예정"이라며 "가격과 용량은 두 가지 모두 미정"이라고 전했습니다.

이 제품들은 모두 국내보다는 중국 럭셔리 시장을 겨냥한 제품.

LG생활건강은 그동안 '후', '숨' 등 고급 브랜드를 앞세워 중국 시장에 공을 들였습니다.

궁궐에서 쓰는 화장품이라는 콘셉트로 화려함을 강조하는가 하면, 국내보다 중화권에서 인지도가 높은 배우를 수십억 원의 비용을 들여 모델로 기용하기도 했습니다.

고급화 전략은 실적 향상으로 이어지며 지난 2분기에도 화장품 사업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후, 숨, 오휘 같은 고급 브랜드가 실적을 견인했습니다.

▶ 인터뷰(☎) : 오린아 /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
- "글로벌 업체들도 (중국의) 초고가 시장에 많이 집중하는 모습입니다. 20대도 이런 비싼 브랜드를 선호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보니까 향후 주목할 시장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사드 충격 이후 LG생활건강에 업계 1위 자리를 내준 아모레퍼시픽도 뒤늦게 고급화 전략에 나선 모양새입니다.

지난해에서야 처음으로 설화수에 모델을 기용했는데, 다만 매출 역신장은 올해 상반기에도 계속되며 회복을 못하고 있습니다.

국내 화장품 시장이 성장 정체를 겪는 가운데, 커가는 중국 럭셔리 시장을 잡기 위한 경쟁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매일경제TV 정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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