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 호주 부동산펀드 계약 위반에 대규모 손실…투자금 긴급 회수

KB증권이 3천200억 원 넘게 판매한 호주 장애인을 위한 아파트에 투자하는 펀드가 현지 투자사의 계약위반으로 긴급 자금 회수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KB증권에 따르면 KB증권은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JB자산운용이 운용하는 'JB 호주NDIS펀드'를 3천264억 원을 판매했습니다.

기관투자자에 2천360억 원, 법인과 개인 투자자에게는 904억 원이 판매됐습니다.

이 펀드는 호주 현지 투자사 LBA캐피탈이 호주 정부의 장애인 주택임대사업과 관련해 진행하는 사업에 투자하는 펀드였습니다.

투자금을 모아 LBA캐피탈에 대출해주면 이 회사가 주택을 매입해 리모델링 뒤 장애인에게 임대해주고 정부 지원금을 받아 임대수익을 올리는 구조였습니다.

하지만 LBA캐피탈은 원래 매입하려던 아파트가 아닌, 다른 부동산에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따라 KB증권은 대출계약서의 명백한 위반으로 해당한다며 회수 절차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KB증권과 JB자산운용은 호주 현지에 현장대응반을 급파한 동시에 현지 법무법인을 선임해 법적 대응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투자자금 2천15억 원은 현금으로 기회수해 국내로 이체완료된 상태입니다.

투자자금의 일부인 882억 원 상당의 현금과 부동산에 대해서는 호주 빅토리아주 법원명령으로 자산동결이 됐습니다.

KB증권 측은 "보유현금과 소송을 통한 강제집행으로 투자자금의 최대 89% 정도를 회수할 것으로 보인다"며 "잔여 투자자금과 손해발생액에 대해서는 차주인 LBA캐피탈과 동사 등기임원 3인에 대한 손해배상청구 등을 통해 100% 회수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이나연 기자 / nayeon@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