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CJ그룹 이재현 회장의 장남이 마약 밀반입을 시도하다 적발됐습니다.
잇따른 재계의 마약 일탈에 CJ의 '4세 경영'에도 적신호가 켜졌는데요.
송복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CJ그룹 이재현 회장의 장남인 선호 씨가 마약을 몰래 들여오다 덜미를 잡혔습니다.

미국발 비행기에 탑승한 이 씨는 항공화물 속에 액상 대마 카트리지를 숨겨 입국하다 적발됐고,

검찰이 진행한 소변검사에선 양성 반응이 나왔습니다.

이 회장의 1남1녀 중 장남인 이 씨는 2013년 CJ제일제당에 입사해 바이오사업팀 부장으로 근무하다 최근 식품전략기획팀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경영 일선에 있는 그룹 후계자가 마약 밀반입으로 적발된 건 이례적이라는 평가.

CJ그룹 측은 "갑작스레 소식을 접했다"며 "회사 차원에서의 입장은 아직 없다"고 밝혔습니다.

상황이 이렇자 그룹 경영승계에도 부담이 가중될 전망입니다.

재벌 3·4세들의 마약 사건이 잇따라 도마 위에 오르면서 이른바 '오너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

실제로 CJ제일제당과 CJ CGV, CJ E&M 등 CJ그룹주는 오늘(2일) 개장과 동시에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앞서 SK그룹과 현대그룹도 마약 이슈가 불거졌을 당시 주가 하락을 면치 못했습니다.

일각에선 재벌들의 경영 세습 풍토가 후손들의 일탈을 방조한다고 지적합니다.

▶ 인터뷰(☎) : 박상인 /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정책위원장
- "경영권마저 세습되는 구조에서 재벌 3, 4세들이 오너리스크를 나타내고 있습니다…훌륭한 인재가 자신을 대신한다는 가능성이 배제돼 불법과 탈법, 자격이 없어도 회사를 물려 받고…"

매일경제TV 송복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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