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한일관계가 냉각기에 접어든 가운데, 한중일 3국 문화·관광장관회의가 열렸습니다.
3국 장관이 민간 교류 활성화를 도모한 만큼, 한일관계 회복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송복규 기자입니다.


【 기자 】
한중일 문화·관광장관들이 한자리에 모여 손을 맞잡았습니다.

올해로 11회를 맞이한 '문화·관광장관회의'에선 민간 차원에서의 교류를 이어가겠다는 각국 장관들의 의지가 돋보였습니다.

▶ 인터뷰 : 박양우 /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 "'2019 한중일 문화·관광장관회의'를 통해 한·중·일 3국의 문화관광 협력이 더욱 활성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 주목받은 것은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일본 시바야마 마사히코 문부과학상의 양자 회의.

일본의 수출규제와 지소미아(GSOMIA) 파기로 양국 사이에 긴장감이 높아진 만큼, 관심이 쏠렸습니다.

게다가 이번 회의는 일본 정부의 백색국가 제외 조치 시행 이후 처음 진행된 장관급 회담입니다.

박 장관은 한일관계를 묻는 잇따른 질문엔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습니다.

"현재 한일관계로 협력 증진이 부담스럽진 않으신지."
"아주 생산적이고 좋은 회담이 될 것입니다."

양국 문화장관의 회담은 얼어붙은 외교 상황과 달리 웃는 얼굴로 시작됐습니다.

한 시간가량 진행된 비공개 회담에서는 오는 9월 서울과 도쿄에서 열리는 '한일 축제 한마당' 등 다양한 협력 방안이 논의됐습니다.

모든 일정을 마친 뒤, 한중일 문화장관은 문화교육 포럼 개최, 동아시아 문화도시 로고 제작 등의 내용으로 공동선언문을 발표했습니다.

일본 불매운동으로 일본 관광산업이 타격을 받고 있는 가운데, 곧 있을 관광장관회의에선 또 다른 협력 방안이 선언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과 일본의 경색국면이 정점으로 치닫는 분위기에서 문화·관광 교류가 관계회복의 마중물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송복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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