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개미 3명 중 2명은 손실…자본시장연구원 "유튜브, 투자자 의사결정 왜곡"
2021-04-14 16:13 입력
유래 없는 호황을 누린 지난해 국내 증시에서 개인투자자 대부분이 투자에 성공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자본시장연구원은 어제(14일) '주식시장에서 개인투자자 증가, 어떻게 볼 것인가'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자본연이 국내 주요 증권사 4곳의 표본 고객 20만 명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3월에서 10월까지 신규투자자 62%가 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잦은 거래와 복권형 주식 선호, 테마주 추종 거래 등이 주요 원인으로 거론됐습니다.

김민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개인투자자들은 주식 수익률의 분포적인 특징이 일종의 도박, 복권과 유사한 극단적인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주식을 선호한다"며 "도박과 유사한 주식은 평균적으로 기대수익률이 낮다"고 분석했습니다.

거래세와 수수료 등을 제외한 신규투자자들의 누적 수익률은 -1.2% 수준입니다.

신규투자자 가운데에선 30대에 1천만 원 이하로 투자한 투자자들의 손실이 가장 컸습니다.

신규투자자들의 손실에는 주식 관련 개인 채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명 출연자의 주장을 비판 없이 받아들여 잘못된 의사결정이 연쇄적으로 나타나고 일종의 '군집행동'이 발생한다는 겁니다.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개인 채널에 언급된 종목이) 이미 시장에서 주목을 받던 종목일 가능성이 크다"며 "개인투자자들의 비중도 함께 늘어나는 모습"이라고 말했습니다.

[송복규 기자 / sbg18@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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