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판 '국채보상운동'…대만 파인애플 4일 만에 1년 치 중국 수출량 판매돼
2021-03-03 16:56 입력
중국이 대만산 파인애플 수입 금지를 발표한 가운데 대만에서 파인애플 구매물결이 일었습니다.

이에 나흘 동안 지난해 중국 수출물량만큼 팔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오늘(3일) 대만 빈과일보 등에 따르면, 천지중 대만 농업위원회 주임은 "지난달 26일부터 파인애플 판매 촉진에 나선 지 96시간 만에 4만1천687t(톤)에 달하는 구매 신청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지난해 중국 수출량에 육박하는 수치입니다.

또 천 주임은 이런 실적은 농업위원회 판매 목표인 수출 3만t, 내수 2만t의 83%를 각각 달성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중국의 대만산 파인애플의 수입 금지를 일방적으로 발표한 이후 다수의 기업과 전자상거래 및 빙과류 제조업체 등에서 국내산 파인애플 구매에 나섰다고 전했습니다.

아울러 이번 위기를 기회로 삼도록 중국 이외의 거래선 발굴 등 수출 시장 다변화를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대만언론은 "남부 가오슝 지역의 농협과 호주 무역업자와 파인애플 판매 협력의향서(LOI)를 맺었다"고 전하며, "식품 수출업체가 작년보다 62%가 증가한 3천500t의 파인애플을 일본에 수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대만 파인애플의 평균 생산량은 약 42만t인 가운데 2019년 수출량은 5만1천475t으로 역대 최고였지만, 지난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수출량이 4만5천621t으로 감소했습니다.

특히 전체 수출량에서 중국(97%)이 대다수를 차지하며 나머지는 일본(2%), 홍콩(1%)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 신민호 인턴기자 / mino@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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