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유불급' 쿠팡이츠, 설익은 배달수수료 인하에 라이더 '집단휴무' 반발…애꿎은 소비자 불편만 '눈덩이'
2021-03-03 14:54 입력
【 앵커멘트 】
배달앱 시장이 고속 성장 중인 가운데 현장에서는 온갖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엔 쿠팡이츠의 배달 수수료 인하 문제가 수면 위로 올라왔는데요.
이에 반발한 일부 라이더들은 실제로 집단휴무에 돌입하면서 수수료 인하를 철회하라고 목소리 높였습니다.
이유진 기자입니다.

【 기자 】
배달기사들이 주로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게시글입니다.

'3월 2일 단체휴무를 제안한다'는 제목의 글에 동참하겠다는 댓글이 끊임없이 이어집니다.

실제로 이날 일부 라이더들은 파업 인증 게시글을 올리며 집단휴무에 동참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내 배달앱 업계 3위인 쿠팡이츠가 배달기사인 라이더들에게 지급하는 수수료를 인하하면서 라이더들이 집단행동에 나선 겁니다.

쿠팡이츠는 어제(2일)부터 라이더에게 지급하는 기본 배달 수수료를 기존 3천100원에서 2천500원으로 '600원 인하'했습니다.

장거리 배달 기피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기본 배달 수수료를 인하하는 대신, 원거리 배달 보상을 대폭 강화했다는 설명입니다.

기본 배달비의 범위를 2천500원에서 1만6천원으로 넓히고, 거리별 할증을 최대 1만원까지 추가 지급한다는 것.

하지만 라이더들은 쿠팡이츠의 이러한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합니다.

▶ 인터뷰(☎) : 구교현 라이더유니온 기획팀장
- "거리가 할증요금이 더 먼 거리여도 할증 배달료가 더 낮아진 걸로 확인이 되고 있어서 쿠팡 측의 주장이 거짓말에 가깝다라고 보고 있습니다."

라이더들은 배달 수수료가 건당 600원 줄어들 경우, 하루 평균 10건 정도를 배달하는 라이더는 한달 약 20만 원 안팎의 수익이 감소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한 번에 1건만 배달이 가능한 쿠팡이츠의 시스템을 감안하면, 15분에 1건 배달을 해야 겨우 최저시급 8천750원을 넘길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쿠팡이츠가 본격적으로 수익성 확보 의지를 드러냈다는 해석과 함께 쿠팡이츠의 수수료 인하 여파가 요기요 등 다른 업체까지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는 상황.

라이더들이 또 다시 집단행동에 나설 경우 피해는 오롯이 소비자에게 전가될 수 있다는 점에서 쿠팡이츠가 앞서 배달의민족처럼 수수료 개편 카드를 철회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이유진입니다. [ ses@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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